2025년 12월 22일(월)

93세 주인 할머니 쓰러지자 이틀 간 옆에 붙어 체온 유지시켜준 백구

TJB 대전방송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치매를 앓는 90대 할머니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할머니를 따라나섰던 반려견 '백구'가 탈진한 할머니 곁에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도운 덕이다.


충남 홍성군과 TJB 대전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새벽 반려견과 함께 집을 나선 93세 김모 할머니가 연락이 끊겼다.


김 할머니와 백구의 모습은 인근 축사 폐쇄회로(CC)TV에 마을을 벗어나는 상황이 포착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실종 직후 경찰과 방범대,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합동 수색대가 마을 인근을 수색했지만 할머니를 찾는 데 실패했다. 새벽부터 계속된 비로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반려견 백구 / 홍성군


TJB 대전방송


경찰은 마지막 수단으로 열화상 탐지용 드론을 이용해 수색에 나섰고 실종 40시간 만에 2㎞ 떨어진 농로 안쪽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백구는 탈진해 쓰러진 할머니 옆에서 몸을 비비며 체온을 유지했고 열화상 탐지 드론이 백구의 생체 신호를 탐지해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유기견이었던 백구는 3년 전 대형견에 물려 상처를 입고 죽을 뻔했는데 할머니의 가족이 구해줘 인연을 맺었다. 전에 키우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뒤 상심하고 있던 할머니도 백구를 만나 기력을 되찾았다고 한다.


자신을 구해준 할머니에게 은혜를 갚은 백구의 사연은 국민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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