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세 아이를 둔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주였던 이모(40)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씨의 장례식장에서 막내아들이 한 말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일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 김포의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이씨의 장례식 장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 아내가 "아빠 이제 여기 없어. 못 볼 거야"라고 말하자 5살 막내아들은 "아빠 천사 됐어?"라고 물었다.
이씨 아내가 다시 "아빠가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대"라고 하자 아이는 "아빠 죽었어? 한참 이따가 아빠 다시 태어날 거야. 아빠가 태어나면 우리 다시 다섯 식구 될 테니까 엄마, 조금만 기다려"라고 답했다. 아빠를 잃은 아들의 모습은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날 이씨 장례식장엔 전국 택배 대리점주들이 보낸 조화 280여 개가 놓여 있었다.
조화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상이 X같네', '너희들이 바라던 게 이거냐'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편 이씨는 지난달 30일 아파트에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은 A씨가 민노총 산하인 전국 택배 노조의 불법 파업 및 폭력 행위 등의 괴롭힘으로 인해 대인기피증 및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한 유서엔 "너희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단 걸 잊지 말길 바란다"라는 말과 함께 노조의 태업 및 집단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우울증이 극에 달했단 내용이 담겼다. 또한 가족에 미안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