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10대 고교생들이 할머니를 폭행하며 담배 심부름을 강요해 공분이 일은 가운데 관련 영상이 추가 공개됐다.
앞서 지난 25일 밤 경기 여주시 홍문동 한 거리에서 10대 고교생들이 나물을 팔던 60대 여성의 머리와 어깨 등을 들고 있던 꽃으로 때리며 담배 심부름을 강요했다.
10대 일행 중 1명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 그대로 담긴 상황은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면서 알려졌다.
누리꾼들의 공분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SNS를 통해 또 다른 상황이 포착된 추가 영상이 나타났다. 영상 속 고교생들은 도망가는 할머니의 짐을 발로 차며 위험에 빠뜨렸다.
영상 속 우비를 입고 쪼그려 앉아 있던 할머니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시비를 걸며 괴롭히자 자리를 피하기 위해 일어섰다.
학생들은 무거운 리어카를 끌며 일어선 할머니의 어깨 위에 팔을 얹으며 조롱했다. 할머니가 애써 반응하지 않자 욕하며 리어카를 가로채려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들은 할머니가 차도를 건너는 중에도 수차례 리어카를 발로 차며 괴롭힘을 지속했다. 결국 리어카가 쓰러져 할머니의 짐들이 도로 위에 모두 쏟아지고 말았다.
할머니는 차가 오는 도로 위에서 쏟아진 짐을 다시 담아야 했다. 자칫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손 놓고 상황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차가 온다"며 "죽으면 안 돼~"라고 소리치고 웃으며 할머니를 조롱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경 여주시 홍문동의 한 길가에서 A군(17) 등 10대 청소년 4명이 B씨(60대)의 머리 등 신체를 물건을 이용해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로 이들을 조사 중이다.
학생들은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경찰에 "장난으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할머니는 학생들의 사과를 받고 용서하겠단 의사를 전했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 관련 학생들에 대한 엄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며 게재 이틀 만에 5만여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