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50대 남성이 이틀 만에 여성 2명을 살해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경찰이 불과 20여 미터 앞에서 범임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채널A '뉴스A'는 연쇄살인범 강모(56) 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서울역 인근을 배회하다 경찰을 먼저 보고, 경찰이 우왕자왕 하는 사이 달아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뉴스A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 28일 서울역 인근을 걸어가는 강씨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강씨는 40대 여성을 살해 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중이었다.
당시 검정색 렌터카를 타고 나타난 그는 인근에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길가에 차량을 세우고 서울역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때 강씨는 안경으로 변장까지 한 모습이었다.
약 5분 뒤, 보호관찰소 연락을 받고 강씨를 찾으러 온 경찰차가 강씨 차량 옆으로 다가갔다.
잠시 뒤 다시 나타난 강씨는 경찰관을 먼저 발견하고는 가던 길을 멈춰 반대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렌터카를 버리고 서울역 쪽으로 자취를 감췄다.
당시 경찰관과 강씨의 거리는 불과 20여 미터에 달했다고 한다.
이후 강씨는 영등포구 보라매역으로 이동해 버스에 탄 후, 영등포구 문래역 근처 정류장에서 휴대전화를 두고 내린 뒤 이번엔 지하철로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하며 경찰 추적을 따돌렸다.
그 사이 50대 여성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한 뒤 다음 날 잔혹하게 살해됐다.
이에 서울역에서 강씨를 마주했던 경찰이 우왕좌왕하지 않았더라면, 두 번째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강씨에 대해 살인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 신상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