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오징어가 다 녹아버렸어요"
지난달 동해안의 수온이 25.6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달 29일 울릉도 수온은 30.6도, 동해 수온은 30.4도에 육박했다.
고수온의 영향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줄자 울릉도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동해안 일부 어민들 사이에서는 "오징어가 더위에 녹았는지 전혀 잡히지 않는다"는 한숨 섞인 하소연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7월은 우리나라 해양의 평균 수온이 1998년도부터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던 달이었다.
지난 25일 기상청이 발표한 올해 여름철 해양 수온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월 평균 수온은 24.9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2.5도 높은 수치이며 가장 무더웠던 여름인 2018년보다도 0.6도 가량 높았다.
동해 일부지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8도 가량 높은 25.6도였는데 이는 최근 10년 평균 상승세(22.1도)보다 2.5도 높은 기록치다. 지난달 29일 울릉도와 동해의 수온이 각각 30.6도와 30.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울릉도, 동해에선 적조가 생겼던 사례가 없는데 올해는 크게 발생한 원인 중 하나가 수온 상승"이라며 "수온 상승으로 울릉도 주민들 사이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줄었다는 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 수온 상승 현상이 두드러진 원인은 무더웠던 여름 날씨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온이 상승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인 IPCC는 제54차 총회에서 2021~2040년 중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 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를 승인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수온의 상승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2081~2100년에는 1995~2014년 대비 수온이 약 2.8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동해의 해면수온 상승 속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울릉도 주변에서 적조현상이 나타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주변 해양환경 감시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