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앞으로 서울 시내버스에서 '현금통'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22일 서울시는 10월부터 일부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현금승차 폐지를 시범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서울시에 현금승차제 폐지를 공식 건의했다.
버스요금의 현금 납부비율이 전체 승객 수의 1%수준으로 미미한 데 비해 처리 비용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버스 안에서 요금을 받고 모인 현금을 버스 업체가 집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도 현금승차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필요 이유로 꼽았다.
이에 시는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시내버스 2개 회사 8개 노선 171대 버스에서 현금승차 폐지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버스 171대는 전체 버스 7천여 대의 2.4% 수준이다.
또 시는 버스 정류장에서 모바일 교통카드를 즉시 발급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설치해 현금을 대체할 수단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면 시행 여부는 시범 운영이 끝나면 결과를 살펴보고 정하기로 했다.
현금승차 폐지는 위생, 효율성, 안전 등 3가지 이유에서 추진한다.
시는 현금 승차를 없애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바이러스의 현금을 통한 전파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현금 수입금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과 버스 운전사가 운행 중 잔돈 지급을 위해 단말기를 조작할 때 생기는 안전사고 위험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서울시 시내버스 현금 이용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전체 승객 가운데 현금을 사용하는 승객의 비율은 지난 2010년 5.0%에서 2019년 1.0%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지난해 0.8%를 기록하며 1% 미만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