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천안함 고(故) 김태석 해군 원사의 딸 김해나 씨가 해군 제복을 입는다. 고 김 원사의 동기들은 해나 씨의 소식에 기분 좋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20일 해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군 가산복무 지원금 지급 대상자(장교)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졸업 후 일정 기간의 군사 교육을 마친 뒤 해군 소위로 임관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격려와 응원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천안함생존자전우회에 따르면 생존 장병 중 20여명은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해군에 복무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김 원사와 같은 해에 임관한 동기라고 한다.
천안함전우회 안종민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멋진 해군장교가 되어 2023년 취역하는 신형 호위함 '천안함'을 타고 서해를 지키고 꼭 북한에게 복수해달라"고 했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해나 씨를 '직속 후배'로 맞게 된 최원일 천안함장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아빠가 지킨 슬픔의 바다를 딸이 희망의 바다로 다시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전우회장은 조선일보와 통화를 통해 "지금으로부터 4년 뒤쯤에는 해나 아버지 동기 분들이 해나를 상관으로 모시는 다소 재밌는 상황이 펼쳐질 것 같다. 축하 통화를 했는데 개의치말고 경례 받으라고 말해줬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해나 씨의 부친 김 원사는 지난 1993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 18년 군 생활 중 15년을 함정에서 근무하며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했다. 하지만 해나 씨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해나 씨는 하루 아침에 부친을 잃은 후부터 군인의 꿈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