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자격 논란'을 겪고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또 다른 악재 하나가 더 터졌다.
이번 논란은 같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한 매체의 보도를 보고 경악했다며 이 지사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배 대변인이 보고 놀란 기사는 이 지사가 '경기 이천 쿠팡 화재 참사' 당시 황씨와 '떡볶이 먹방'을 찍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쿠팡 화재 참사가 있었던 6월 17일, 이 지사는 황씨의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에 출연해 떡볶이 먹방을 찍었다.
당시는 화재가 종일 진압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끝내 숨진 채로 발견된 50대 소방 구조대장도 실종됐던 시기였다.
배 대변인은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인 이 지사가 사건 당일 황씨와 유튜브 촬영을 했다는 보도에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라며 "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화재 당일 창원 일정을 강행했고, 다음 날인 18일 오전 1시 32분에야 화재사고 현장에 도착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며 "성실하게 국민께 소명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문제를 제기했다.
원 전 지사는 "이재명 후보에게는 대형 화재, 소방관 고립보다 황교익TV가 중요하다"라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진솔한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들이 해고를 시켜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기도 측은 "당일 영상 촬영을 했다"라면서도 "현장 상황을 모두 보고받았다"라고 해명했다.
경기도 측은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17일 당일 화재현장으로 출발했으며, 18일 새벽 1시 32분 현장에 도착해 재난 총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화재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며 "애끓는 화재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