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군대에서 '삽'에 손가락 찍혀 수술받고 '영구 장애' 판정받은 20대 예비역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가에 청춘을 바친 20대 청년이 '손가락 영구 장애'로 보답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는 군대에서 손가락을 다쳐 수술했다가 상태가 더 나빠져 '영구 장애' 판정을 받은 20대 청년 A씨의 소식을 전했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A씨의 손가락을 수술했던 군의관은 장애 판정 및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군(軍)에서도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어 청년의 마음만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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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눈에 봐도 비정상적으로 휘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A씨는 "최대한 손가락을 접으려고 하면 떨린다"라고 말했다.


A씨의 손가락에 문제가 생긴 건 2018년 11월. 당시 A씨는 이등병이었다. 작업 중 삽에 새끼손가락을 맞았지만 크게 아프지 않아 열 달 정도 그냥 지냈다.


열 달 뒤 손가락이 조금씩 위로 구부러지기 시작해 국군춘천병원을 갔다. 그곳에서 대위 군의관에게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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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된 일인지 수술 이후 손가락은 더 아팠다고 한다. 구부러지는 정도도 더욱 심해졌다는 게 A씨의 증언이다.


그는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빼고 모두 아팠다"라며 "대대장도 제 손가락 상태를 보더니 전역해서라도 치료를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을 했던 대위 군의관은 진료 요청을 거부했다.


결국 국군수도병원에서 재수술 판단이 내려졌다. 민간 대학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았지만 영구 장애는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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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사과도, 2차 수술비 100만원도 보상받지 못하게 되자 A씨는 절망에 빠졌다. 그는 "군대 안에서 다치면 나만 개고생이라는 말을 실감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대위 군의관은 민간 병원 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MBC의 취재를 거부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입대 5년 7개월 전 농구공에 부딪혀 꺾여 다쳤다는 기록을 보고는 보상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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