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한 시민이 화이자 1차 접종 후 뇌출혈로 사망한 아버지의 사연을 전하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해 정부와 방역당국으로부터 연락 한 통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는 지금 아빠의 장례식장에 와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바로 다음날 심정지와 뇌출혈 증세를 보인 뒤 뇌사 상태로 9일을 버티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A씨는 이와 관련해 정부, 질병관리청에서는 그 어떠한 연락과 조치도 없었다며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지난 2일 경북 청도의 한 의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뒤 두통과 어지러움, 속 메스꺼움을 느끼다가 다음날 마비 증상과 함께 두통이 오면서 119에 신고를 했다.
응급실에 실려간 A씨 아버지는 검사를 받던 중 심정지가 왔고, 심폐소생술 후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치료와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A씨는 "바로 전날 백신을 맞았기에 뇌출혈이 의심되고 환자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상태라면 상급병원으로 빠르게 이송시켰어야 했다는 게 저희 가족의 생각"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A씨 아버지는 뇌출혈 끝에 뇌사판정을 받고 9일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다 지난 11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A씨는 "백신 맞고 문제 생기면 나라에서 당연히 치료해주고 보상해주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매뉴얼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정작 지금 이 상황에 어떠한 응답도 받은 것이 없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뉴스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사람일수록 코로나에 걸리면 더욱 치명적이라고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 A씨는 "아빠가 힘겹게 버티시는 동안 저희는 아빠를 보살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의료비 지원을 위한 인과관계 증명 자료를 받으러 다녀야 했는데 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료를 수령하지 못하고 있던 사이 아빠는 저희 곁을 떠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백신을) 예약해드리지 않았더라면 아빠가 건강하셨을 거란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끝으로 A씨는 "한평생 이런 후회를 안고 아빠를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한다"며 "저희 아빠의 억울함을 꼭 풀어주고 더 이상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사전동의 100명 이상을 기록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이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과 중증 1152건의 이상반응 신고 사례 중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단 7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