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2018년과 완전 달라진 황교익 내정된 경기관광공사 사장 모집 공고 속 '응모 자격'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 YouTube '황교익 TV'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 쓰이는 밈(Meme) 같은 유행어. 이 유행어가 딱 들어맞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관광공사가 내걸었던 사장 모집 공고 속 '자격 요건'이다.


지난 12일 경기도는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 후부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단독 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YouTube '한판승부'


황씨는 앞서 "'이재명, 형수욕설 이해하자'는 발언을 했었다"라고 최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즉각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낙하산 인사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7월 경기관광공사 사장 모집 공고를 확인해보면 자격 요건에는 이렇게 명시돼있다.


※ 2021년 7월 경기관광공사가 게재한 사장 모집 공고  4. 응모자격 : 지방공기업법 및 경기관광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의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자로서 다음 자격요건 중 최소한 하나를 갖춘 경우 응시할 수 있음.○ 관광 마케팅·개발 또는 공기업 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갖춘 분○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 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


이 네 가지 중 하나에만 해당되면 응시할 수 있다고 돼있다. 자격요건의 특징은 모두 '정성적 평가 영역'이라는 점이다. 정량적 평가 영역은 없다.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3년 전 사장을 모집할 때 내건 공고 속 자격요건과도 많이 다르다.


2018년 8월 경기관광공사가 사장을 모집할 때 내놓은 공고에는 자격요건이 이렇게 명시돼 있다.


tvN '수요미식회'


※ 2018년 8월 경기관광공사가 게재한 사장 모집 공고  4. 응모자격 : 지방공기업법 및 경기관광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의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자로서 다음 자격요건 중 최소한 하나를 갖춘 경우 응시할 수 있음.○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경력 15년 이상으로서 관련 분야 경력 8년 이상인 자○ 박사학위 소지자는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경력 12년 이상으로서 관련 분야 경력 5년 이상인 자○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정부산하기관·민간기업의 상임임원급 이상 또는 선임연구위원·부교수 이상의 경력이 3년 이상인 자○ 공무원 2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경력이 있는 자로서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자○ 공무원 4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직위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로서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자


정성적 평가 영역보다는 정량적 평가 영역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경력을 중시하고, 능력이 있어야만 갈 수 있는 직함(경력)을 기준으로 내걸었다는 특징도 보인다.


2021년 7월 공고와는 완전히 다르다. 2018년 8월이면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 지사직을 수행하고 있을 때다. 남경필 전 도지사 시절이 아니다.


이 때문에 최종책임자가 바뀌어서 조건도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재명 지사 / YouTube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러한 점 때문인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오늘(14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보은인사 황교익 내정 철회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황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김어준씨는 KBS 사장이 되겠다"라며 이 인사가 불어올 후폭풍을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