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불이 난 아파트에서 불길을 피하려다 추락한 20대 남자를 주민들이 이불로 받아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해보니 불이 난 아파트 7층에 살고 있던 A(25)씨가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이날 SBS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창문 난간에 한 남성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다. 주민들은 서둘러 집에 있던 이불을 들고 나와 A씨의 추락에 대비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바닥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려는 순간 힘이 빠진 A씨가 추락했다. 그때 주민 6명이 이불을 펴 A씨를 받아냈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A씨는 이불 위로 정확히 떨어지면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A씨는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 정도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가슴 부위 등의 통증만 호소했을 뿐 의식과 호흡이 명료했다며 주민들이 이불로 받아주면서 충격이 완화돼 목숨을 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불로 아파트 주민 1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아파트 내부 등을 태워 6,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내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