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작년 시험 문제 '복붙'해 올해에도 똑같이 출제한 전남의 일부 고등학교 교사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전남지역 일부 고교 교사들이 전년도 문제를 지필고사에서 그대로 출제한 사실이 적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전남도교육청은 도내 2개 학교의 지필고사 출제하고 주관식 문항의 채점을 소홀히 한 교사 7명에게 경고와 주의 조치를 줬다고 밝혔다.


'전남도 중·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 등에 따르면 지필고사 평가 문제는 타당도, 신뢰도, 객관도 및 변별도를 높이도록 출제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참고서 문제, 전년도 출제 문제를 그대로 다시 출제하는 일이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의 A고교는 2020학년도 1학년 1학기 과학 시험에서 27문항 중 5문항이 전년도 시험 문제와 동일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이 학교는 2020학년도 2학년 1학기 중국어 시험의 경우 25문항 중 7문항이, 2019학년도 수산경영 시험은 25문항 중 5문항이 전년도 시험 문제와 동일했다.


B고교에서도 전년도 문제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이는 잘못된 행태가 적발됐다.


B고교는 2019~2020학년도 기말고사의 지필평가 문제를 출제하면서 4개 과목에서 전년도와 같은 문제를 출제했다. 


2019학년도 1학년 1학기 수학 24문항 중 7문항을, 기술가정과 사무관리 각 27문항 중 4문항을 전년도 시험 문제와 동일하게 출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고교 지필고사 결과는 대학 진학(수시 모집 등)에 중요한 내신 자료라는 점에서 이 같은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내신에 대한 신뢰가 허물어진 것은 물론 교사로서의 직업윤리 의식 또한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도 교육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적발된 고교 교사 2명에게 경고를 5명에게 주의를 주고 "앞으로 내신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지도·감독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