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보일러 '고온'으로 올라가 있었다"…폭염에 3살 딸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가 119 신고하며 한말

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3살 딸을 집에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엄마가 119신고 당시 집에 보일러가 켜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SBS는 3살 딸을 집에 혼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여성 A씨가 지난 7일 119에 신고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때 집 보일러를 고온으로 켜 둔 채 아이를 두고 외출했다고 말한 정황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19 신고 당시 A씨는 "보일러가 '고온'으로 올라가 있고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이 몸이 시뻘게 물도 먹여 보고 에어컨도 켜봤다"면서 "아이 몸에서 벌레가 나온다"고도 했다.


3살 친딸을 홀로 집안에 방치해 숨지게 한 A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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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상황실에서 아이를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묻자 "어제"라면서 "외출했다가 왔더니 보일러는 '고온'으로 집 안이 엄청 뜨겁고 아이는 엎드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폭염과 보일러 가동으로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가스 사용량 등을 조사했지만 보일러가 켜졌던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119 신고 때 자신의 범행을 감추려고 허위 사실을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진술을 번복하는 등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인천 남동구에 있는 한 빌라에서 3살 딸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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