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국방부가 내년도 군 장병의 기본급식비를 1만1,000원 수준으로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그간 병사들에게 제공된 햄버거 위주의 브런치 등 특별식 메뉴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지난 9일 국방부는 민·관·군 합동위원회 산하 장병 생활여건 개선 분과위원회 제4차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식재료 가격상승분을 반영한 '2022년도 장병 기본급식비 적정수준(안)'과 브런치 등 특별식 제공과 관련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식품영양 분야 전문가 류경 위원(영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내년도 장병 기본급식비 적정수준을 1만1,000원으로 책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현재 적용 중인 장병의 기본 급식비는 8,790원 수준이다. 이는 고등학생 급식비의 80% 수준에 그친다.
류 위원은 "장병 급식 시스템 개선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한 '장병 선호와 건강을 고려한 선 식단편성·후 식재료 조달체계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정수준의 예산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군 급식 전문가 함선옥 위원(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현재 장병들에게 제공하는 브런치가 햄버거식 위주로 단조롭고 자극적인 식단으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음식 단가보다 제공되는 배식량이 저녁 식사 이후에 공복감을 느낄 수 있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함 위원은 "브런치 식단을 장병들의 건강과 선호를 고려해 아시안 푸드 등 트렌디한 일품 메뉴로 구성하되, 간편 샐러드 바를 함께 운영하는 균형감을 갖춘 식단 구성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햄버거를 제공할 경우 볶음밥을 함께 제공하는 등 추가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장병들의 포만감을 충족 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 위원은 국방부가 검토 중인 '뷔페형 간편식'을 장병이 선택할 수 있는 '장병 선택형 특별식'으로 운영할 것을 주장했다.
또 특별식의 빵과 밥 종류를 다양화하고, 스프도 제공하는 등 식단의 종류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끝으로 장병들이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셀프 조리 코너‘를 운용하는 것과 단가가 높은 컵밥이나 간편국 대신 전처리 식재료와 완제품 소스 사용을 확대하자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내년도 장병 기본 급식비가 만천원 수준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재정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