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연경 선수에게 포상금 액수를 묻고 대통령께 감사인사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게시판에는 분노한 팬들의 항의 글이 쏟아지는 중이다.
10일 대한민국배구협회 게시판에는 수백여 개가 넘는 항의 글이 쇄도했다. 대부분이 기자회견서 나온 무례한 질문과 감사 인사를 강요한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진행자 태도가 불쾌하다", "꼭 고맙다는 말을 직접 들어야 속이 시원하냐", 너무 무례하다", "김연경 선수한테 사과해라" 등 진행자의 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모든 건 선수들이 다 했는데 왜 생색은 협회가 내냐"라며 "포상금 6억 김연경 선수한테 다 주는 것도 아니고 김연경 선수가 한 해에 받는 연봉이 얼만데 그거 가지고 생색을 내냐"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김치찌개 회식 뒷풀이 논란을 언급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김치찌개나 먹이는 협회", "협회가 하는 게 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배구협회가 제공한 회식 장소가 김치찌개집이라 논란이 됐다.
당시 김연경은 사비를 털어 동료 선수단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따로 뒤풀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유애자 경기 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이 김연경 선수에게 대뜸 포상금이 얼마인지를 물었다.
또 유 감독관은 인터뷰 후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격려와 찬사의 메시지에 감사 인사를 강요하기도 했다. 김연경 선수가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유 감독관은 "기회가 왔다"며 감사 인사를 재차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배구협회 측은 "사회자의 직설적인 성격이 그대로 노출된 것 같다. 나쁜 뜻은 아니었다"며 "대통령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강요했다기보다는 표현 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질문들을 조크(농담)로 봐야지 대단하게 부각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 기자회견이)배구협회나 배구연맹의 생색내기가 절대 아니었다. 예정에 없던 후원금을 낸 신한금융에 대한 감사 표현 방식이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