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카페서 확진자 옆자리에 단 '4분' 있었다가 델타 변이 감염된 대학생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강력한 전파력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전라남도 목포의 한 선별 진료소를 찾은 20대 대학생 두 명은 기침과 근육통 등 증상에 시달려 진단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선 추적 결과 두 사람은 다른 확진자가 다녀간 카페에 잠시 머물렀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이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시간은 단 4분이다. 이후 두 사람은 30분가량 확진자 옆자리에서 차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동선 조사는 보통 확진 판정 이후 증상이 시작된 날짜의 이틀 전부터 실시한다. 대학생들의 일주일 전까지의 동선을 모두 확인했지만 감염 경로로 추정할 수 있는 곳은 확진자가 다녀간 카페뿐이었다.


대학생들은 오직 4분 동안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가 감염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다녀간 확진자와 간접 접촉을 통한 감염이 이론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환기가 불충분한 공간에선 선행 감염자와 동시간대에 있지 않더라도 같은 공기에 노출된 경우 전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영구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 대부분 감염되는 사례가 있었고 또 같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환경 검체라든지 아니면 다른 접촉에 의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대학생들이 확진자가 사용했던 탁자 등에 남은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CCTV 분석 등 보다 정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두 대학생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