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30대 가장 '집단폭행'해 살해한 고등학생들···"아줌마나 술 취한 남성 물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아줌마나 술 취한 남성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고..."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어 집단폭행을 당해 사망한 30대 남성의 지인이 경찰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자신을 30대 남성의 지인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이번 사건은 엄연히 계획 살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전날 온라인 카페에서 목격자를 찾았더니 가해자와 같은 학교 학생들이 제보를 해줬다"며 "(제보에 따르면) 그 (가해자) 친구들은 항상 민락동 번화가에서 6~10명이 모여 다니며 술을 마시고, 여러 차례 대상을 물색해 아줌마나 술 취한 남성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고 그걸 자랑식으로 또래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다닌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구들끼리 '그 사람 식물인간 됐대', '우리 이번에는 살인자 되는 거 아니냐'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지인이 이 사건 내용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가해자인지 일행인가 글을 지우라고 협박도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특히 경찰이 가해자의 폭행 행위를 확인하고도 귀가 조치를 했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건 당시 파출소 경찰들도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가해자인 고등학생들 말만 믿고 지구대에서 조사도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성년자라 처벌이 솜방망이 식으로 처리하고 살인자를 귀가 조치 시키고 이게 경찰들이 하는 행동이 맞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7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남성과 고등학생 6명 사이 시비가 붙어 주먹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은 크게 다쳐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5일) 사망했다. 숨진 남성은 어린 딸과 아들을 둔 가장으로 전해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고교생 6명 중 2명이 폭행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또 다른 1명에 대해서도 폭행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피의자 2명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경찰은 부검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