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화재 진압 중 온몸에 화상을 입은 소방관을 위해 동료들이 헌혈에 동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천안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천안 서북구의 한 제조업체 공장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소방서 추산 9,000만 원의 피해를 내고 2시간 만에 잡혔다.
하지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천장 구조물이 무너져 소방관 2명이 화상 등 상처를 입었다.
생존자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A(29) 소방관은 온몸에 화상을 입게 됐다.
그는 화상전문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전신 55%의 화상을 입어 수술에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헌혈량이 감소하면서 수술에 필요한 혈액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 소식을 접한 소방본부는 A 소방관을 돕기 위해 도내 소방서들에 헌혈을 부탁한다는 통지를 보냈다.
결과는 놀라웠다. 소식을 전해 들은 다른 지역 소방관들, 시민들까지 힘을 보내며 무려 460여 명이 나서서 헌혈에 동참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A 소방관은 지난 2일 무사히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전신 화상 치료를 위해 여러 번의 수술이 더 필요하다고.
소방당국은 피를 무한정 보관할 수 없기에 수술 시기에 맞춰 지정 헌혈을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