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문재인 대통령 사저 근처에 혈세 6억 들여 '명품 둘레길' 만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하고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일대에 '명품 둘레길'이 들어선다.


최근 양산시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와 현재 건립 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저 주변 마을 사이에 조성되는 '명품 둘레길'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양산시는 추가경정예산에서 사업비 6억 원(용역비 2억·시설비 4억)을 확보해 가칭 명품 양산 2000리(800㎞) 둘레길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지난달 30일 비공개로 진행된 '양산시·청와대 경호처·하북면민 두 번째 정례 간담회'에서 "'통도사 명품 둘레길' 조성사업을 위해 관련 용역을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6월 23일 문 대통령 사저 건립공사 재개 이후 양산시와 청와대 경호처, 주변 마을 5개 대표들과 가진 첫 정례 간담회에서 평산마을 염화득 이장이 건의했던 내용을 시가 수용한 것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염 이장은 사저 건립 이후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사저가 건립 중인 평산마을 안길 도로 확장과 중앙선 설치', '인도 설치', '평산마을과 통도사 사이에 설치된 철제 펜스 철거 후 돌담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일권 양산시장은 "평산마을 철제 펜스는 통도사와 협의를 통해 돌담 등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겠다"라고 전했다.


시는 사계절을 포함해 1년여간 용역을 진행한 후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둘레길 조성 과정에 통도사가 설치한 일부 펜스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인도가 포함된 돌담이나 편의시설 등 다양한 방안을 용역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천성산, 영축산, 금정산, 신불산, 대운산, 오봉산 등 지역 6개 명산을 하나로 연결하고, 지역의 둘레길과 임도 산책로 등산로 등 주요 보행로를 단절 없이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맛집과 교통편, 숙박시설 정보를 담은 안내판과 벤치 등 휴식 시설도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런 내용의 둘레길이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원하는 곳을 걸으며 사색과 명상을 즐기고 휴식도 취하는 전국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통도사 명품 둘레길 조성에는 통도사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통도사와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며 "시가 구상 중인 둘레길이 조성되면 문 대통령 사저 주변 마을의 교통 체증을 줄이면서 경제적 혜택은 사저 주변 마을은 물론 산문 주차장 주변 마을 주민이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