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이등병 조교 말 무시하고 '마음의 편지'까지 써버리는 요즘 훈련병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신병교육대에서 기초군사 훈련을 받는 한 훈련병의 편지가 SNS를 통해 확산했다.


대게 훈련병의 편지는 짠하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자아내지만, 이 편지는 아니었다. 계급이 낮다는 이유로 이등병 조교를 무시하고 '마음의 편지'까지 썼다는 내용이 담겨서다.


지난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한 훈련병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훈련병 A씨는 개인 활동에 제한이 많은 기초 훈련 과정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는 "전화할 시간이 없다. 안 시켜주고 5분만 준다"라며 "진술서 거짓말 아니다. 분대장 X짬X 이병X끼가 XX랄 하길래 마편(마음의 편지)을 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X끼 징계 먹였다. 소대장이 알려줬다"라며 "X같은X이 샤워하러 가는데 '옷이 왜 그러냐'라고 가오잡으면서 이야기하길래 동기들이랑 설문 조사할 때 찔렀다"라고 덧붙였다.


또 A씨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도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나 여기서 가스조절기를 빼가려 한다. 꿀팁 좀 알려달라. 탄창도 챙길 것이다"라고 했다.


해당 편지 내용이 공개된 직후 예비역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지적했다.


조교는 당연히 해야 할 지적을 한 건데 계급이 낮다는 이유로 무시당했다는 게 이들의 반응이었다. 아울러 총기 물품의 반출은 엄연한 불법이기에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한 누리꾼은 "이등병 조교가 본인이랑 1~2달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하니 저렇게 공격적인 태도로 나온 게 아니냐"라며 "더군다나 총기부품 분출까지 생각하다니 문제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예비역은 "군이 부조리를 폐지하고 병영 생활을 지나치게 개편하면서 생긴 일이 나니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국방부가 병영 부조리와 전쟁을 선포하면서 군은 예상치 못한 부조리 신고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엔 한 병사가 분기 설문조사에서 고발한 부조리 리스트가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리스트에는 선임, 간부한테 경례하기', '코로나 시국인데 모여서 일과 진행', '막내가 생활관 쓰레기통 비운다', '다나까 문화', '아침, 저녁 점호', '정량 배식' 등이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