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이 사태 발생 전부터 고열을 앓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다르면 전날 청해부대 소속 장병의 아버지 A씨가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아들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병사들이 맛이나 후각을 잘 못 느껴 코로나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했으나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병사들이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르다고 수차례 보고했는데 간부들은 코로나 의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간부들은 이상 증상이 나타난 병사들을 단순 독감에 걸린 것으로 취급했다.
A씨는 "병사들 체온이 39~40도까지 오르는데 타이레놀 2알씩 주면서 버티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제보 내용을 전한 하 의원은 "정부와 국방부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청해부대에선 코로나19 집단감염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정부와 질병관리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해부대가 왜 나라 없는 부대처럼 방치가 됐는지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제(19일)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에 탑승해 귀국길에 오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 전원은 오늘(2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공항 도착 후 민간 및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세너 등에 분산 입소하게 된다.
현지 병원 치료를 받았던 16명을 포함해 입원이 필요한 장병들은 군병원에 입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