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남녀 공동복무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임신하거나 출산을 한 여성의 복무와 예비군 훈련은 면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여성 혐오'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하 의원은 자신의 SNS에 남녀 공동복무제와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앞서 국민의 힘 대선 후보로 나선 하 의원은 여성도 1년 간 군 생활을 하는 남녀공동복무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날 하 의원은 SNS 글에서 "출산을 한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이스라엘을 사례를 들었다.
그는 "남녀징병제를 운영 중인 이스라엘의 경우 임신을 한 여성에게는 병역 의무를 면제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한 여성의 복무와 예비군 훈련은 면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와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 의원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하태경의 발언은 6가지 이유로 역겹다"고 했다.
그가 말한 6가지는 '임신·출산을 여성의 의무로 여긴다', '포퓰리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불임·난임 여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20대 때 입대하는 현실을 생각하지 않았다', '젠더 갈등을 유발한다', '정작 본인은 면제'였다.
다른 누리꾼들도 평균 출산 나이가 33.1세인 한국의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군대는 20대 초반이 가고 임신·출산 평균 나이는 30살이 넘는다. 여성은 20대 초반에 애 낳으면 커리어는 다 관두라는 것이냐?"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다른 누리꾼들도 "여자는 젊을 때 애 낳고 사회생활도 하지 말고 육아나 하라는 뜻", "20대 초반 대학생 때 임신 출산한 여자 인생은 뭐가 되냐. 여성을 애 낳아주는 소모품으로 보는 거 아니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