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소방대원들의 업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격리가 필요한 코로나의 특성상 조금만 증상이 있어도 신고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소방대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또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시민들의 개인적인 부탁을 담은 신고 전화들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소방대원입니다. 제발 부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소방대원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제발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신고 좀 하지 말아 달라"라고 간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금요일 하루에만 받았던 3가지의 어처구니없었던 신고 전화를 소개했다.
먼저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신고를 한 여성은 알고 보니 배수로에 구두가 빠져서 구두굽이 부러진 상황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집까지 태워다 달라는 부탁까지 건넸다.
다른 사례는 집에 동물이 있다는 신고 전화였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하니 집안에 있는 것은 바퀴벌레뿐이었다.
또한 다른 시민은 샤워기 교체를 잘못해 물이 새는 일로 소방대원들을 부르기도 했다.
이에 작성자는 "신고 접수한 상황에선 무조건 출동은 나가야 해서 해결은 하고 온다. 하지만 위 같은 일들까지 계속 출동 나가면 막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시간 내에 못 도와드린다"라며 "이런 문제들은 직접 해결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한편 화재·구조·구급 상황을 거짓(허위)으로 신고한 경우 200만원~최고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