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수컷 쥐 몸에 암컷 연결해 새끼 낳는 실험한 중국 연구진

데일리메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중국 과학자들이 수컷 쥐 몸통에 암컷 쥐의 자궁을 이식해 새끼 쥐를 출산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해 소재 중국인민해방군 해군군의대학 과학자들이 수컷 쥐가 암컷 쥐의 몸통을 물리적으로 이어붙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몸통 연결은 암수 쥐가 서로 혈액을 공유하며 임신 및 출산에 필요한 호르몬을 공급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결된 암수 쥐는 총 46쌍이다.


중국 연구진은 포유류 수컷의 임신에 관해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실험이라고 주장했지만 다수의 과학자들은 '동물 학대'에 지나지 않는 비윤리적 실험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해군 의대


중국 연구진은 수컷 쥐를 거세한 뒤 암컷 쥐의 팔꿈치, 무릎, 피부 등을 수술용 실로 봉합해 연결했다. 그로부터 8주 후 수컷 쥐에게 암컷 쥐의 자궁을 이식했다.


또 8주가 지난 후에는 암수 쥐 모두에게 수정란을 이식해 임신시켰다. 임신 3주 후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새끼를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험을 통해 수컷 출산으로 태어난 개체들 중 어른 쥐로 무사히 자란 것은 이식한 수정란 280개 중 고작 4%인 10마리에 불과했다. 어른이 된 쥐들은 번식도 가능했고 장기간 건강상의 문제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합된 암수 쥐는 출산 후 수술을 통해 분리됐다. 다만 분리수술 후 수컷 쥐는 3개월가량 생존하다 숨졌다.


중국 해군 의대


이 같은 수컷 쥐 임신 연구 과정이 공개되자 온라인을 통해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동물 보호단체 및 과학 전문가들의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중국 출신 사회학자 조이 장 영국 켄트대 교수는 "이상한 실험이 대중의 관심을 얻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른바 '홍보성 과학' 트렌드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나온다"며 "그런 연구는 과학을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학술 탐구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형태로 변질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연구진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논문 철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철회 요청을 번복하며 논문이 공식 출판된 후에 외부의 비판에 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연구진의 수컷 쥐 출산 성공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명 가지고 장난친다", "이러니까 이상한 전염병이 돌지", "자연의 섭리까지 실험용으로 삼다가 벌받는다" 등 비윤리적인 실험이라며 질타를 더했다.


중국 해군 의대


한편, 앞서 서방국가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관해 '중국 우한 실험실 유출설' 등을 제기했으나 중국은 지나친 정치화라며 이를 부인해왔다.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1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회원국 상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중국 (우한 생물학) 실험실에 대한 감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 조사 때 이미 모든 원자료를 제공했다"며 반발했지만 WHO 사무총장은 "완전히 배제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이 조사단의 접근권을 제한해 투명한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