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경계 아덴만으로 파병된 청해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부대에 백신이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청해부대 34진 44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의 승조원 300명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80여명은 유증상을 보여 격리됐다.
합참 관계자는 "군 수송기를 보내 확진자와 유증상자를 국내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체 부대원을 진단·검사하기 위해 현지 공간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2월 출항했기 때문에 백신 접종자는 단 한 명도 없는 상태다.
문제는 국방부가 청해부대에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군 관계자는 "백신을 청해부대로 보내 접종하려면 현지 협조 등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일이라 한국에 돌아오면 접종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다에 떠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현지인 접촉도 적어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고 했다.
군은 군수 물자를 받기 위해 현지 항구에 들어갔다가 현지인과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루즈벨트함에서는 지난해 1000명 이상의 승조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작전을 중단하고 괌으로 긴급 피항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중급유기를 동원한 방법으로 물품 투입 및 확진자를 국내에 후송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려 다른 파병부대 상황도 점검해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지원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