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평점 낮은 택시기사들 '배차 혜택' 안주겠다고 약관 변경한 카카오 택시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앞으로 카카오 택시 기사는 승객으로부터 받은 평점이 낮으면 배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11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22일부터 카카오 T 택시 유료 요금제 '프로 멤버십'에 새로운 약관이 적용된다.


지금까지 카카오 T는 이용 승객에게 별 5개 만점으로 택시 기사의 친절도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평점은 승객이 카카오 T로 택시를 부를 때 참고용으로만 사용됐다. 하지만 카카오 T는 새 약관으로 고객 평점을 실제 택시 기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아 서비스 만족도를 올릴 계획이다.


새로운 약관에 따르면, 택시 기사가 회사의 기준보다 기사 평점이 낮을 경우 택시 기사의 '프로 멤버십' 가입을 불허하거나 카카오 T 측이 해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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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카오 모빌리티는 기존 카카오 T 이용 기사들의 반발을 우려해 카카오 T 등록 택시기사 전체가 아닌 '프로 멤버십' 등록만 제한하는 데 평점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시행일 이후 '프로 멤버십'에 신규 가입한 기사부터 적용된다.


평점 관리의 첫 대상이 된 '프로 멤버십'은 택시 기사가 월 9만 9천 원을 내면 여러 가지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택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과 주변의 실시간 콜 수요 지도, 단골 승객 배차 혜택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일부 택시 단체들은 '프로 멤버십'이 처음 나올 때부터 이를 '강제 유료화'로 간주하고 거세게 반발해오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가 평점으로 기사를 관리하기 시작하면 종속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에 현직 개인택시 기사는 "사실상 카카오가 택시 기사 생명줄을 쥐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