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북한이 코백스(COVAX)를 통해 도입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북한은 다른 백신 지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중국, 러시아산 백신은 불신해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북한 정세 브리핑: 쟁점과 포커스'를 주제로 개최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전략연구원은 "북한은 해외 신종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나 현재 확보한 것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코백스를통해 도입 예정이었던 AZ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기로 했다"라면서 "타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코백스는 북한에 AZ 백신 170만 회분을 지난 5월까지 전달할 예정이었다. 다만 북한이 백신 전달을 위한 구호요원의 방북을 거부하면서 백신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이 저소득국에 기부 예정인 화이자 5억회 분 공여 대상에 북한 역시 포함돼 있지만, 도입 진전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백신 확보가 안 되는 극악의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중국, 러시아 백신 도입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 연구원은 "북한이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으며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무상지원을 요구하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백스를 통한 지원만으로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없어 백신 공여를 남북협력 카드로 고려할 수 있다"라고 했다

또 전략 연구원은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정상적인 규모로 진행될 경우 북한이 고체연료 사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AZ 백신의 누적 1차 접종자 수는 139만 8,435명이다. 정부는 희소 혈전증 우려로 만 30세 이상에 접종하던 AZ 백신을 만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