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서울대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 휴게실서 숨진채 발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던 50대 여성이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과거 공개된 청소노동자 휴게실의 심각한 상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께 서울대학교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이곳에서 일하던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타살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은 "A씨가 중간관리자의 직장 내 갑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늘(7일) 낮 12시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같은 일은 지난 2019년에도 일어났다. 서울대 제2공학관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67세의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휴게실/ YouTube 'JTBC News'


이날은 폭염으로 서울 최고기온이 34.6도까지 오른 날이었지만 그는 에어컨은커녕 창문도 없는 곳에서 쉬다 사망했다. 이처럼 무덥고 습한 여름 청소노동자들의 안전은 더욱 위협받고 있다.


당시 사건이 일어난 후 JTBC는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휴게실 상황을 보도했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홍익대, 부산 지하철 등 많은 곳이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였다.


좁디좁은 방에 창문 하나 없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노동자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다고 호소했다.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휴게실/ YouTube 'JTBC News'


너무 더운 날에는 형광등 불조차 뜨거워 불을 끄고 있다고도 말했다.


원래 방이 아닌 공간을 방으로 개조해 냄새나는 배관 옆에서 쉬어야 하는 곳도 있었다.


일부 청소노동자들은 "땀을 식히지 못해 옷에서 쉰내가 나서 집으로 돌아갈 때는 버스조차 타지 못한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건물을 사용하는 다수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도 기본적인 휴식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휴게실/ YouTube 'JTBC News'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저런 곳에서 부모님이 일한다고 생각해봐라",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청소노동자 휴게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근 청소노동자들이 휴게공간을 보장받지 못해 화장실에서 식사하는 상황에 이르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않도록 휴게공간을 보장할 것을 의무화해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7일 오전 7시 기준 36,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