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시신 운구할 애가 목조른 가해자"···광주 학폭 피해 고교생 부모가 발인 하루 전 알게된 진실

MBN 'MBN 뉴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야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광주의 한 고등학생이 학교 폭력(학폭)에 시달렸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해당 학생의 시신을 운구하기로 한 친구 중에는 '학폭' 가해자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19분께 광주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고교생 A군(18)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등산객 등의 신고로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군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A군의 몸에 외상이 없고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사건 종결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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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인을 하루 앞두고 A군의 부모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A군 친구의 부모가 장례식장에 찾아와 보여준 동영상에는 생전 아들이 친구들에게 폭력을 당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일 MBN이 공개한 영상에는 A군이 정신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조르는 친구 B군의 모습이 찍혔다.


해당 영상에서 B군은 친구들에게 "(A군이) 기절하면 말해 달라"라며 목을 졸랐다. A군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B군은 환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 바라보던 친구들 역시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영상을 제보한 A군 친구의 부모는 가해자 중 한 명이 A군 시신을 운구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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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의 어머니는 "어떤 학부모님이 저희를 만나러 오셔서 동영상을 보여주셨다"라며 "목을 조르던 아이 중 하나가 내일 운구를 하게 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오셨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 속 가해 학생이 A군은 맷집이 좋으니까 때려보라면서 시켰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해당 영상을 포함해 경찰에 학교폭력 관련 증거를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오는 7일 해당 학교 학생과 교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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