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정치 세계에는 이른바 '패거리 정치'가 있다.
한 거대하고 명망 있는 인물 옆에는 언제나 그를 따르는 '무리'가 있다. 이를 '계파 정치'라고도 한다.
어디를 가든 우르르 몰려다닌다. 시민들이 이런 '패거리 정치', '계파 정치'를 그만두라고 수차례 목소리를 높였지만 지금도 여전하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 7위인 제1 야당의 대표지만 그는 일개 당원, 최고위원 시절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한 유튜버의 카메라에 잡힌 그의 모습이 시민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기성 정치에 신물이 나버린 10대·20대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준석 대표와 김창룡 경찰청장의 우연한 만남이 포착돼 있다.
의전 서열 7위 이 대표와 의전서열 차관급인 경찰청장의 만남이었지만, 먼저 다가와 고개를 숙인 건 이 대표였다.
이어서 다시 한번 더 크게 고개를 숙이며 평소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표했고, 옆에 있던 경찰에게도 고개 숙이며 먼저 인사했다.
이 대표가 평소 얼마나 '탈권위주의'를 지향하는지 알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민들이 더 놀라워한 건 이 대표가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2주기를 추모하러 오면서도 딱 비서 1명만 동행했다는 점.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을 통해 '세 과시'를 하는 게 전형적인 정당 정치였던 과거와 달라진 게 눈에 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준석 대표의 탈권위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을 주관하며 직접 대변인 후보들과 소통하고 있다. 토론 현장을 본 이들은 이 대표가 격의 없이 사람들과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