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지적 장애를 지닌 동생의 실종 신고를 한 40대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동생은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유산과 관련해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장애인복지법 위반(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2시 50분경, A씨는 "지적 장애가 있는 남동생이 영화관에 간다며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라고 신고했다.
경찰이 실종된 동생에 대한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A씨가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동생의 자전거는 영화관에서 멀리 떨어진 을지로입구역에서 발견됐고, CCTV에는 영화관을 나섰다던 동생이 A씨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동생의 연락이 끊겼다"라고 진술한 시간에 A씨는 동생을 차에 태우고 이동 중이었다.
수상한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달 29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두 사람은 4년 전 숨진 부모가 남긴 40억원의 유산을 두고 재산 분할 소송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A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살해 가능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