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물류대란' 터진 부산신항, 문 대통령 행사 진행 뒤 '이틀간' 마비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물류대란으로 비상이 걸린 부산신항이 대통령 행사 때문에 이틀간 마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급박한 상황을 헤아리지 못한 채 무리한 행사를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매일경제는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해운산업 재건 행사를 위해 부산신항을 방문한 뒤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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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은 국정과제인 해운재건의 성과를 점검하고 해운산업 리더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행사는 약 4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항만업계에서는 행사의 취지와는 별도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부산신항의 장치율(장치장에 컨테이너가 쌓인 비율)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곧 터미널에 단 한개의 컨테이너도 더 놓을 수 없었다는 뜻이다.


현재 부산신항은 화물을 쌓을 공간이 부족해 장치장 도로 주변에까지 컨테이너를 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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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들은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배가 없어서 해외에 수출품을 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부산신항 터미널 운영사들이 큰 희생을 감내하도록 하고 '홍보'에만 몰두해 문제를 양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항 내 다목적부두를 아예 비워둬야 했고, 대통령의 연설 장소 배경을 꾸미기 위해 HMM 사는 한울호를 선석에 대도록 한 것도 문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