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빨래에 '섬유유연제'를 쏟아붓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빨래에서 꿉꿉한 냄새가 심해지자 섬유유연제에 의존하게 된 것. 다만 지나친 섬유유연제 사랑이 이웃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에는 이웃집에서 쓰는 '섬유유연제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8일에도 한 커뮤니티에 '층간 냄새'에 대한 고충을 설명한 글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섬유유연제 냄새가 심각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피해자는 모두 층간 냄새가 층간 소음 못지않은 피해를 준다고 했다. 냄새가 집에 들어오면 쉽게 빠지지 않아 오랫동안 창문을 열어놔야 하고, 창문이 열린 동안엔 당연히 에어컨도 켤 수 없다고 했다.
더구나 섬유유연제에서 나는 향은 악취도 아니라서 신고하기도 애매하다고 피해자들은 말한다. 만원 지하철에서 나는 진한 향수 냄새처럼, 피해가 심한데도 가만히 참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고농축 섬유유연제 등 섬유유연제의 향이 더 진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잇따르는 피해담엔 수많은 누리꾼이 댓글을 달고 공감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냄새에 예민해서 향수 냄새도 힘들어하는데 정말 너무 역하다"며 "담배 냄새 못지않게 견디기가 힘들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과한 섬유유연제 사용은 오히려 세탁을 망칠 수 있다며,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이나 식초 등을 한두 스푼 넣을 것을 추천했다.
실제로 정량보다 많은 유연제는 세탁을 방해하며, 섬유에 남아 피부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