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두려움에 밀려 물러서면 나를 쏴라"
2020년 7월 10일 오후 11시 4분께 6·25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이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지난 25일 6·25 전쟁 영웅인 故 백선엽 장군을 기리는 추모식이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백 장군은 국립 대전현충원에 묻혀 있다. 다음 달 10일이 1주기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던 백선엽 장군.
다부동 전투 때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사단장인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며 배수의 진을 쳐 후퇴를 막았던 백선엽 장군.
광복으로 되찾은 조국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삶을 살아온 백선엽 장군.
정부, 군에서 따로 행사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하자 시민들이 직접 성금을 모아 백 장군이 승리를 거둔 다부동 전투 기념관에서 추모식을 진행한 것이다.
다부동은 백 장군을 상징하는 곳이다. 1950년 8월 낙동강 다부동 전투에서 그가 이끈 육군 1사단이 승리하며 낙동강 전선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쏘라"는 말을 남기고 북한 인민군이 점령한 고지로 돌격해 전세를 뒤집었다.
백 장군은 별세 전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남겨 전투복을 수의로 입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관 위에는 다부동 등 8대 격전지의 흙이 뿌려지기도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영결식에 불참했다. 추모식에도 남영신 육군 참모총장의 조화는 보였지만, 국방부와 보훈처에서 보낸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