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강원 태백경찰서 남성 경찰 16명이 신입 여성 경찰을 집단 성폭력했다는 폭로가 '사실'로 확인됐다.
이들 남성 경찰들은 지속적으로 성적 모욕을 하고 헛소문까지 퍼뜨렸으며, 해당 여성 경찰의 성관계 횟수를 체크하기 위해 모텔 CCTV까지 뒤진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모두 확인한 경찰청은 강원경찰청에 징계를 지시했다.
지난 25일 강원경찰청은 성폭력을 저지른 태백경찰서 남성 경찰 16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조만간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경찰청은 강원경찰청에 "가해자 16명 중 12명에게는 '징계'를 내려라"고 지시했다.
이어 "다른 가해자 4명에게는 직권 경고를 하라"고 덧붙였다. 가해자 16명을 전원 징계하지 않고 12명만 징계하고 나머지 4명은 경고만 주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건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前 태백경찰서장은 이미 문책성 전보조치를 당했다. 최근 제주경찰청으로 근무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 경찰은 "가슴을 들이밀며 일을 배우더라", "얼굴이 음란하게 생겼다"는 등의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가해자는 탈의실에 있는 피해 여성 경찰의 속옷 위에 꽃을 놔두며 성적 모욕 행위를 하기도 했다.
강원경찰청 내부에서는 "피해자의 호소를 듣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사건이 커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사건일수록 빠르고, 강하게 가해자들은 문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