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햄버거가 다 헝클어져 왔는데, 환불해주세요"
최근 배달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갑질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가게가 문을 닫은 새벽 시간을 골라 환불을 요구한 뒤 음식은 그대로 챙기는 악성 고객까지 등장했다.
지난 23일 MBC는 상습적인 '새벽 환불' 요구 고객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한 버거 전문점 사장의 사연을 전했다.
버거 전문점 사장 A씨는 지난달 새벽 4시쯤 고객으로부터 환불 요청을 받았다.
고객은 버거가 헝클어진 채 도착했다며 지금 음식을 내놓을 테니 회수해 가라고 했다.
A씨는 규정에 따라 음식을 받으러 고객의 집 앞에 찾아갔지만 그 곳에 음식은 없었다. 그 다음날 오전에도 찾아가 봤지만 여전히 음식은 문 앞에 없었다.
이에 A씨는 고객에게 "다시 가 봐도 음식이 없다"고 연락했다. 그러자 고객은 "10시간이나 지났는데 지금 온 거냐"며 별점 1점을 달았다고 한다.
음식값은 환불받아 놓고, 음식은 돌려주지 않는 이런 갑질을 일삼는 고객 때문에 사장님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배달 앱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제가 확인한 것만 피해자가 11분이 넘는데 배달 앱은 자신들이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