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난해 말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지사) 정문이 '배달 라이더'에게 뚫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안지사 위병소 경계 근무자들은 배달 라이더를 쫓아 15분간 '추격전'을 벌였다. 명색이 '안보'가 들어가는 곳이지만, 자체적인 보안은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경향신문은 "지난해 마지막 날인 2020년 12월 31일 오후 7시쯤 헬멧을 쓴 오토바이 배달원이 안지사 정문을 쏜살같이 뚫고 달려 경계 근무자들이 쫓는 추격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달원은 안지사 근무자가 영외 숙소에서 주문한 피자를 배달했다. 배달원은 피자를 주문한 장소가 안지사 영내라고 착각해 정문을 뚫고 달렸다.
안지사 정문에는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어 일반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하나, 그사이에 살짝 벌어진 빈틈을 이용해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계 근무자들은 오토바이를 향해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배달원은 헬멧을 착용하고 있어 이를 듣지 못했다. 결국 영내에 비상 차량까지 출동해 해당 배달 라이더를 추격했고, 상황은 약 15분 만에 종료됐다.
안지사는 배달원이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신병을 민간 경찰로 넘겼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보안망이 뚫린 것에 이어 '보고도' 대응을 똑바로 못한 건 심각한 문제를 지적이 나온다. 최초 문제가 일어났을 때 국민께 알리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는 군에 민간인이 무단 침입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합참이 그해 3월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경계태세에 대한 강도 높은 훈련과 불시검열을 하던 때였다.
안지사 역시도 각급 부대에 경계 태세와 보안 컨설팅까지 했지만 비용만 날린 꼴이 됐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강원도 고성 전방에서 귀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남성 1명이 육군 제22보병사단 군사 분계선을 뚫고 들어왔다.
당시 그는 12시간이 넘게 아군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최전방 철책은 3중으로 되어 있으며, 과학화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