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화려한 침실+미슐랭 음식+베르사유 투어' 모두 할 수 있어 예약 폭발하는 '베르사유 궁전 호텔' (사진 13장)

Renee Kemp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어린 시절 누구나 영화에 나오는 공주, 왕자처럼 가족들과 널찍한 다이닝룸에서 창 밖의 거대한 정원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긴 복도를 뛰어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목소리가 멀리 울려 퍼질만큼 큰 규모, 장인의 손길로 한땀 한땀 만들어져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장식이 가득한 궁전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


그런데 여기 이를 이룰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프랑스 바로크 건축의 걸작이자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 프랑스 절대 왕권의 상징으로 꼽히는 베르사유 궁전이 바로 그곳이다.


베르사유 궁전 / Anthony Choren - Unsplash





Renee Kemps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호텔이 오픈했다고 보도했다.


르 그랑 콩트롤( Le Grand Contrôle)이라는 이름의 이 베르사유 궁전 호텔은 1681년 루이 14세가 가장 좋아하던 건축가인 쥘 아르두앙 망사르(Jules-Hardouin Mansart)가 지은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루이 15세부터 루이 16세의 통치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엘리트들이 모여 사회 현안을 논의하던 곳이며 오늘날의 재무부와 같은 역할을 한 곳이다.


하지만 1857년 해당 건물은 육군에게 위탁돼 장교들이 사용했고 이때부터 방치되다시피 해 폐허상태가 됐다.




Renee Kemps


이후 2016년 베르사유궁 관리기관은 정부가 지원을 줄이자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알프스 발디제르의 마드모아젤(Mademoiselle), 쿠르슈벨의 레제렐(Les Airelles), 프로방스의 라 바스티드 드 고르드(La Bastide de Gordes) 등 유럽 최고급 호텔을 운영하는 스위스 에렐그룹(Airelles)을 민간 사업자로 선정했다.


르 그랑 콩트롤은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톨레머(Christophe Tollemer)에 의해 아름다운 호텔로 변신했다.


호텔에는 시그니처 스위트룸을 포함한 14개의 객실이 있으며 무려 20가 넘는 미슐랭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는 전설적인 셰프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가 운영하는 식당과 15m 실내 수영장, 발몽(Valmont)의 스파 등을 갖췄다.


특히 호텔 객실은 18세기에 실제로 사용하던 직물, 샹들리에, 예술품 등으로 장식돼 화려함과 우아함을 더했다.




Renee Kemps


호텔 투숙객들은 왕실 연회를 연상시키는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으며 18세기 의상을 입은 직원들에게 금, 은 또는 버메일 돔 그릇에 담긴 음식을 서빙 받게 된다.


8시 30분에 벨이 울리면 투숙객들은 엄선된 수프와 애피타이저, 구이 요리, 샐러드, 디저트 마지막으로 과일로 이어지는 5개 코스의 미식 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투숙객들은 매일 아침 일반 관람객이 도착하기 전 루이 14세의 그랑 트리아농 별궁과 마리 아투아네트를 위해 만들어진 여왕의 햄릿( Le Hameau de la Reine)를 둘러볼 수 있으며 매일 저녁 모든 관람객이 떠나면 왕과 왕비의 주거 공간, 거울의 방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왕의 생활 공간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숙식부터 베르사유 궁전 관람까지, 완벽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이 호텔의 숙박비는 1박에 1,700유로(한화 약 230만 원)부터 시작한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왕족이 된듯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예약이 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