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4층 빌라 안방 창문에서 '추락'한 3살 아이의 진실 밝혀달라는 엄마의 호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경북 구미시 인의동 소재 한 빌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집에 잠시 맡겨진 3세 아이가 4층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부모는 "아이가 어떻게 떨어진 건지 꼭 알아야 한다"라며 국민청원을 통해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살 아이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인의동 추락 사건 아이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 A씨는 "사고 정황부터 말씀드리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청원글에 따르면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오전 9시께 평소 알고 지내던 B씨 집에 아이를 맡겼다.


그는 "사건 당일 5월 29일 토요일에도 그 전날에 그 집 첫째 아이는 친정에 있어서 둘째만 있으니 둘째가 심심해한다고 맡기라 하셔서 맡겼다"라며 "저는 감사하다며 그날에 또 저희 첫째 아이를 그 집에 데려다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시간이 오전 9시 경이였고 가게 영업 중 오전 10시 30분쯤 저희 가게에서 근무하시는 그 집 남편분께 전화가 왔었다"라며 아이가 식탁에서 떨어졌다는 전화였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A씨 부부는 급한대로 아이를 태워 응급실로 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담당 의사는 상처가 크다며 의아해했고 아이가 흉부쪽이 손상된 것 같다며 더 큰 병원으로 이송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큰 병원으로 향했지만 해당 병원 의사 또한 "이건 식탁에서 넘어지는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는 골반뼈 파열, 갈비뼈 파열, 폐 손상, 간손상, 두개골 뇌출혈, 타박상이 심했지만 A씨는 식탁에서 떨어졌다는 B씨의 진술을 믿었다.


다음날 A씨는 B씨 남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B씨 부부는 "무섭고 용기가 나지 않아 차마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라며 "사실 아이가 떨어진 곳이 식탁이 아닌 안방 창문이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A씨가 공개한 아이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정말 그때 숨이 턱 막히더라"면서 "아이한테 너무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라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이어 "내가 왜 장사를 시작했는지 왜 엄한 사람을 믿었는지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며 "미쳐버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혼자서 아이가 (안방 창문 쪽으로) 올라가기엔 힘들어 보였다"라며 "온갖 나쁜 생각이 다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도 큰 트라우마로 남게 될 거고 저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아이가 어떻게 떨어진 건지 꼭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구미시 인의동 도토리공원 부근에 29일 토요일 오전 시간 주차해놓으신 분들 계시면 제발 블랙박스 좀 확인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