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를 봤다고 주장하는 목격자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다수 목격자는 손씨 사망 사고가 큰 이슈가 되고 나서도 제보를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는데, 여기에는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한 가지 있었다.
지난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손정민 씨 사건을 조명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이 방영됐다.
이날 제작진은 사건 당일 손정민 씨와 친구 A씨를 목격한 다섯 그룹의 목격자를 만나 인터뷰했다.
제작진은 이들에게 사고 당시 목격한 내용을 이후 신고하거나 제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당초 이들이 경찰에 서둘러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손씨의 상황이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만 알려졌었다.
그런데 질문을 받은 한 목격자는 "저희가 경찰서에도 안 가고 제보를 안 한 (이유는) 괜히 걔 친구 꼴 날까 봐, 신상 다 알려져서 아무 것도 못할까 봐(그랬다)"라고 답했다.
손씨 사망 사고가 크게 이슈가 되고난 뒤, 당시 그와 같이 있었던 친구 A씨가 가해자로 지목되자 자신들에게도 괜한 불똥이 튈 까봐 무서워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손씨와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친구 A씨는 참고인일 뿐임에도 가해자에 준하는 조사를 받아왔다.
사실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다수 시민은 한동안 그를 가해자로 특정하며 비난하고 신상을 파헤쳤다.
A씨가 손씨 사고와 무관하다는 정황이 연이어 나온 이후에도 그들은 A씨에 대한 조사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검증도 안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양산하는 이른바 '방구석 코난'들까지 등장해 A씨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모습에 목격자들이 쉽사리 나서지 못한 게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