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장애인 동생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목 졸려 살해한 중국인 새아빠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엄마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25살 소녀 가장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2020년 5월 15일 11시경 저희 엄마는 자택에서 목 졸려 살해 당했다"며 "피고인은 엄마와 재혼한 중국인이며 동생의 친아빠입니다"라고 밝혔다.
A씨의 이복동생은 겨우 14살이다. 그는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아이가 자신의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섭고 공포스러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가장의 노릇도 안 하는 피고인 때문에 혼자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이혼을 제기하자 결국 살해까지 당했다"라고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정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피고인은 재혼 후 엄마가 동생을 임신해서부터 2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일삼고 외도와 도박으로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
그는 "피고인은 엄마가 이혼을 제기할 때마다 동생이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양육을 못 하고 양육비도 못 주니 고아원에 보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던 사람"이라며 "그랬던 피고인은 제 동생의 양육권을 주장하고 반성문을 제출하며 항소를 했고 항소가 기각되자 상고서까지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저희도 상고하려 하자 법원에선 피해자 측은 의견만 제시할 수 있을 뿐 상고는 검사 측에서 할 수 있는데, 검사 측은 항소가 기각돼 상고 자격이 없다고 한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너무 억울하고 분통해서 유일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피고인이 엄벌을 받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이런 파렴치한 외국인 범죄자가 저희 곁에 머무르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엄마가 하루빨리 고된 생활고에서 벗어나 맘 편하게 살게 하고자 대학 진학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엄마의 행복만 바라고 살았던 저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기에 겨우 마음 다잡고 일어나려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피고인은 고작 12년 형을 받고도 억울하다며 항소를 했다. 더는 이런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용기 내 청원을 올린다"며 "어린 두 딸을 두고 맘 편히 눈 감지 못한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저희와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힘을 모아달라"는 A씨의 청원(☞바로가기)은 오늘(29일) 오후 2시 기준 1800여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