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접 가상화폐에 투자해 나흘 만에 손해를 본 경험담을 전했다.
원 지사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특강의 강연자로 나서 "부처님오신날(19일) 100만 원으로 4개의 가상화폐를 샀는데 나흘 만에 80만 원이 됐다"라며 "이날까지 20만 원을 잃었다"라고 밝혔다.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는 "투자를 체험한 뒤 이를 공개해서 앞으로 정부에 대한 발언권을 가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정부가 불량 가상화폐나 거래소 등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코인러(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절박한 광풍을 정부가 너무 나 몰라라 했다.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방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적으로 정비가 돼 있지 않아서 투자자들이 일일이 (문제가 없는지) 검색해야 한다"며 "정부가 이것(불량 가상화폐나 거래소)을 걸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원 지사는 가상화폐 시장이 '투기 시장'이 맞다면서도 "투기로 규정해서 때려잡아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디지털 영토를 만들어주지는 못하면서 범죄 소탕하듯 (거래를) 박멸시키는 방식은 잘못됐다"라며 "그러면서 무슨 디지털 혁신을 이야기 하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앞서 지난 20일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호화폐 거래용 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알리며 비트코인·이더리움·클레이튼·썸씽 등 4개 암호화폐를 총 100만 원어치를 분할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가상화폐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게 옳은 건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