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대구 산격동의 한 주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사흘새 주점 6곳으로 퍼져 1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나온 주점 모두 최초 확진 일행이 다닌 곳으로, 이 일행은 최근 1달 동안 무려 9차례나 주점을 방문했다고 한다.
지난 22일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주점발 확진자는 모두 57명이 추가됐다.
19일 6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20일 13명, 21일 47명 등 내·외국인 이용자와 종사자, n차 감염자 등 누적 감염자는 100여명에 이른다.
대구시는 22일 0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동전노래방 제외) 3300여곳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온 건 지난 19일이다.
구미와 울산에서 온 확진자가 산격동 유흥주점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업소 종업원 10여명을 검사하자 외국인 여성 6명이 확진됐다.
이틀째인 20일에는 13명이 확진됐고, 21일에는 오후 8시까지 47명이 확진되는 등 급증세를 보인다. 사흘 만에 4개 유흥업소에서 66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타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로 이첩된 환자까지 더하면 주점발 확진자는 69명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인 여성 종업원이고 내국인 종업원도 적지 않다.
문제는 구미·울산 확진자 일행이 여러 업소를 다녔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 일행이 최근 한달 동안 산격동 유흥주점을 6차례, 남구 유흥주점을 3차례 방문하는 등 다수 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남구 유흥주점 업주가 운영하는 업소가 5곳이나 돼 종업원들이 옮겨 다니며 일한다는 점 등으로 미뤄 추가 확산 우려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