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중3 아들이 '조선족'에게 몸캠 피싱을 당해 협박받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 학부모가 자신의 중학생 아들이 '몸캠' 피싱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아들을 협박한 사람은 중국 동포(조선족)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200만원의 거액을 내놓지 않으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피해자와 가족들을 협박하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학생 아들이 몸캠 피싱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은 몸캠 피싱을 당해 극도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그놈목소리'


앞서 어제 아들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오랜 시간 나오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A씨는 자초지종을 물었고, 이내 "친구들이 하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호기심에 깔았다가 몸캠 피싱을 당했다"라는 답을 들었다.


몸캠 피싱은 카카오톡 영상 통화 등을 통해 피해자의 음란 행위를 녹화한 뒤 이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품 등을 요구하는 사기다.


협박범은 200만원을 요구하며 "돈을 안 주면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몸 사진을 퍼뜨리겠다"고 A씨와 그 가족을 협박했다.


협박범의 말투를 분석한 A씨는 "조선족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아들 휴대폰에 연락처가 많이 저장돼 있지 않아 피해가 클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아들이 피싱 피해를 입은 이후 연락처를 삭제해 놓은 까닭에 주변인들에게 미리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우리 애가 키는 상당히 큰데 또래에 비해 좀 미성숙한 부분이 많다"며 "일단 무대응할 예정이다. 이런 경우 학교 선생님께 알려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얘기했다.


최근 몇년 간 이처럼 몸캠 피싱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사이버보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발생한 몸캠피싱 피해 건수는 1만3천건~1만4천건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협박을 통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피해자들에게는 크지만, '네가 좋아서 시작했잖나'라는 주위의 시선이 더 큰 상처를 안긴다고 입을 모은다. 


나아가 몸캠 피싱 피해를 당했다면 우선 당황하지 말고 신속하게 전문 보안업체를 찾아 도움을 요청해야 영상이 유포되거나 금품을 빼앗기는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