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10대 청소년들의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69명에 불과했던 미성년자 마약사범은 지난해 241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마약사범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0.8%에서 약 2%로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마약 중독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는 SNS를 통해 청소년들도 쉽게 마약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6세 시절 마약에 손을 댔던 22살 여성은 강남 "한 번쯤은 괜찮다는 착각이 무섭다"라며 청소년들에게 경고를 던졌다.
20일 보도된 '동아일보'의 인터뷰에 응한 그녀는 "대마초를 구하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그녀는 "인터넷을 뒤지면 업자들 아이디를 금방 찾는다. 3g에 몇십만 원하는 가격이 부담될 때쯤, 1g을 공짜로 주겠다고 꼬드긴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업자에게 공짜로 받은 대마초를 피울 당시에는 속이 매스꺼워 다신 안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어느새 대마초 생각이 반복된 그녀는 결국 돈을 털어 대마초를 구입했다.
그녀는 "초반에는 3~4시간씩 효과가 이어진다. 하지만 갈수록 양을 늘려야 했다. 머릿속에선 약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대마초를 구입하기 위해 갈수록 돈이 필요했던 그녀는 집안 물건을 내다 팔고 가족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걸로도 모자라 호스트바에서 일하며 성을 제공하고 돈을 벌었다.
마약을 끊기 위해 중독자 모임까지 나가봤지만 그곳에 잠입한 마약조직의 유혹에 못 이겨 필로폰까지 손을 댔다.
마약으로 인해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던 그녀는 가족과 병원의 도움으로 2년 전 마약을 끊었다. 그녀는 "상당수가 실패하고 인생을 망친다"라며 "딱 한 번도 안 된다. 친구와 가족, 꿈 등 모든 걸 잃는다"라고 경고했다.
현재 그녀는 약을 끊고 같은 고통을 겪는 청소년을 도우려 사회복지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