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이준석 "강남역 살인사건, 여자라서 죽은 거 아냐···추모할 생각 없다"

MBC '100분 토론'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저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따로 추모하지 않습니다"


2016년 5월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에게 20대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을 말하는 '강남역 살인사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후보는 이 사건을 따로 추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MBC 100분토론은 이준석 후보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젠더 이슈를 놓고 벌이는 토론으로 진행됐다.


MBC '100분 토론'


신지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후보에게 "주호영 의원도 강남역 살인사건을 추모했다. 이 후보도 함께 추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는 거절했다. 그는 분명한 어조로 "저는 따로 추모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언뜻 듣기에는 매정해 보인다. 하지만 이 후보는 따로 추모하지 않는 근거도 함께 제시했다.


이 후보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다른 여타 살인사건과 다르게 '여자라서 죽었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일반적인 살인사건과 크게 달리 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MBC '100분 토론'


그리고 통계적으로 보면 알 수 있듯, 매일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각각 따로 추모하지 않는 것처럼 '강남역 살인사건'도 따로 추모하지 않는 거라고 설명했다.


토론 방송을 본 이들은 감성적이지 않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었다는 평을 내놨다. 이 후보가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를 격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자신의 의도를 잘 전달했다는 평이 나왔다.


이날 신 대표는 최근의 젠더 갈등을 격화시킨 'GS25 메갈 포스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건 비정상적 행위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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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충분히 해명한 사안인데 논란이 되는 게 이상하다는 논리를 폈다. 소시지, 손 모양을 두고 남성의 성기와 남성 혐오를 떠올리는 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최초 포스터가 이상하다고, 의미가 뭐냐고 해명을 요구했다"라며 "수정을 할 때마다 새로운 남혐 표식이 숨어들어가니 의심이 확신이 됐고 화가 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