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땀 차고 비 새는 '불량 군복' 입고 훈련해야 해 고생하는 군인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최근 휴가 복귀 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일정 기간 의무 격리하는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폭로가 잇따르며 '군 부실 급식'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병사들에게 수년간 지급된 활동복과 베레모 수십만 벌이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동아일보는 군이 병사들의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하는 실태가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군에 납품된 6개 피복류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총 8곳의 업체가 제작한 봄·가을 활동복과 여름 활동복, 베레모 등이 질 낮은 원단으로 제작돼 납품을 위한 기준 규격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불량 활동복 규모는 2년간 납품된 봄가을 활동복 19만 개(약 78억 원), 5년간 납품된 여름 활동복 30만 개(약 87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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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특히 여름 활동복 하의의 수분 흡수 속도가 납품 기준인 '2초 이하'를 초과할 뿐만 아니라 무려 19초에 달하는 원단도 있었다.


방수 기능이 떨어지는 베레모도 1년간 30만 개(약 17억 원)가 군에 납품됐다. 약 182억 원의 혈세를 들여 81만여 개의 불량품이 병사들에게 지급된 것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세탁하면 쉽게 쪼그라든다’는 등 병사들의 불만에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규정과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업체 8곳 가운데 계약이 종료된 업체 한 곳에는 검찰 수사를 의뢰하고, 계약 기간이 남은 납품업체 7곳에 대해서는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