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전역 후 당신과 살고 싶다"...랜선 연애로 사랑 고백하던 미모의 여군 정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미군이나 해외에 사는 변호사 등을 사칭해 관계를 쌓은 뒤 거액을 요구한 사기 조직 4명이 구속됐다.


지난 17일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지난해 8월부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인 행세를 하며 26명에게 총 16억 51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조직원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이며, 검거된 4명은 국내 관리 조직의 관리책과 인출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로맨스스캠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올린 카톡 / 온라인 커뮤니티


범행은 주로 외모가 뛰어난 미군, 외국인 남녀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해 친구 신청을 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번역기로 돌린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며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아나갔다.


몇 달간의 지속적인 연락으로 관계가 깊어지면 이들은 본격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돈을 요구하는 사유는 "파병 중 다쳐 수술비가 필요하다", "전역하고 당신과 살고 싶은데 돈이 필요하다" 등으로 다양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피해자는 "퇴직금 160억 원을 배우자만 수령할 수 있으니 배우자인 척해달라"라는 명목으로 2억 8000만 원을 편취 당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출 은행을 수시로 바꾸고, 매번 복장을 갈아입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나머지 조직원 검거를 위해 국내 수사와 함께 해외 현지로까지 수사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