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밈' 된 학교폭력 "멈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요즘 학교 근황

2021년 인터넷 밈으로 되살아난 학교폭력 '멈춰!'가 의외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입력 2021-05-18 09:56:37
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21년 되살아난 학교폭력 '멈춰!'가 의외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 교육 일선에서 도입했다가 비판을 받고 사라진 '멈춰'가 밈으로 승화하면서 나타난 긍정적인 효과다. 


'멈춰'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교육계의 전형적인 생색내기식 탁상행정이라는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군대에 '웃음벨(벨을 울리면 무조건 웃어야 하는 군대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학교에는 '멈춰'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YouTube 'KBS News'


KBS '쌤과 함께'


비판 속에서 시행된 지 2년 만에 큰 효과를 얻지 못한 '멈춰'는 2021년 상반기 학교 폭력 폭로가 이어지던 때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영상 속 학생들의 어색한 연기와 '멈춰'라는 구호가 웃음을 자아냈고 점차 퍼지기 시작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밈이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웃긴 말을 적어서 다시 제작한 그림과 사진을 뜻한다. 


'멈춰' 밈이 유행하면서 생긴 변화는 과거 학교 폭력이나 싸우는 모습을 보고 외치기 어색했던 '멈춰'의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점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때문에 트위터 등 SNS에서는 '멈춰'가 의외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누구나 장난처럼 쉽게 '멈춰!'를 외칠 수 있게 됐고, '멈춰'를 듣고도 괴롭힘이나 싸움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진지충'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한 선생님은 "누가 싫은 행동을 할 때 한 명이라도 '멈춰'를 시작하면 재밌어서 주변 애들도 다 따라 하고, 그러면 어느 순간 정말 멈춰 있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괴롭힘의 시작은 항상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한다면 충분히 학교 폭력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